[시론] 평생의 반려를 택한다면

강대업 기자 | 기사입력 2016/01/14 [11:37]

[시론] 평생의 반려를 택한다면

강대업 기자 | 입력 : 2016/01/14 [11:37]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란 말이 생겨난 지도 오래다. 경제적 이유가 크겠지만 거기에다 ‘인간관계’와 ‘내집마련’마저 포기하게 되는 오포세대까지 등장해 사회 자체가 점차 온기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제자들이 간혹 평생의 반려를 만났다고 주례를 부탁해 올 때는 마음으로도 반갑고 대견하기까지 하다. 일이 바빠도 가서 축하하고 덕담을 해줘야지 하는데 고민도 없지 않다. 결혼 생활에 실제 도움이 되고 또 이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며 가슴에 새기고 가야할 것들은 무엇일까? 앞에 서서 말하는 스스로도 깨달아 지켜가고 있는 것들이어야 그 말이 설득력도 있을 터인데…….

약속을 했는데 막상 닥치니까 이 시대 그들에게 무슨 말이 힘이 될까 정말 난감하다. 그래도 ‘뭐 사람 사는 거 남녀가 만나서 부부로 사는 게 뭐 대수인가?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데’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결혼을 포기하는 세대에다 황혼 이혼까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걸 보면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결혼은 일생의 신성한 약속이고 또한 스스로가 선택한 뜻깊은 일인 텐데도 그 신뢰가 끝까지 지속되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사람이 사람을 공경하는 본질은 그 드러난 육체만을 공경하는 것이 아니다. 선조들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것은 바로 하늘의 높고, 크고, 원만하고, 공평한 그 형상을 본떠 우리 영혼이 지어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니 부부뿐만 아니라 모두가 서로 그 하늘의 모양을 비추어 서로 공경하며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도리가 아니겠는가?

또 어느 경서 어디를 보아도 사랑과 배려를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여인은 단장을 한다고 한다. 물론 마음의 단장을 함께 이른 말이지만. 또 남편된 이들에게도 ‘아내를 더 연약한 그릇으로 여겨 귀히 여기라’고 했다. 그 이유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않게 하려 함이라’ 말하고 있다. 왜 그리하지 않으면 그 기도 곧 마음에 간절히 소원하는 바가 막혀버린다고 했을까? 무슨 의미일까?

그것은 몸도 마음도 하나로 여겨야 할 아내를 귀히 여기지 못하면 곧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 못하는 것이요 결국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하늘이 그의 원하는 바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뜻 아니겠는가?

어디 그것이 결혼생활에만 적용되는 이치일까? 하늘의 뜻을 따라 사람답게 살아야 할 모두에게 준엄하게 적용돼야 할 천법(天法)이다. 우리 사회가 눈 앞의 것에 치우쳐 냉랭해 지고 점점 따뜻함을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마치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피리를 불어도 같이 춤추지 않고 애곡을 하여도 함께 가슴을 치지 않는 것들 같다고 나사렛 예수의 책망을 받았던 그 무감각하고 무감동하는 세대가 우린 아니라고 발뺌할 근거가 없다. 자신과 다르면 마음에 이미 선을 긋고 배척하고 자신의 자리 보전과 이익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돌아서서 약속을 뒤집는 이들에게 따뜻함을 기대할 수 있을까?

언제부터 거리에 온갖 색깔의 현수막들이 걸리고 표를 얻으려는 이들이 허리를 깊이 숙여 민망한 인사를 하는 선거철이 돌아왔다. 언젠가는 내뱉어놓고 그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 위정자들로 인해 백성들의 삶은 차라리 기대하지 않고 살 때보다 더 팍팍하다.

교묘한 말, 꾸미는 얼굴로 교언영색(巧言令色)하는 자를 잘못 판단한 자기 안목은 탓하지 않고 스스로 택해 놓고 평생 푸념하고 넋두리하는 어리석음을 다시 범하지 말아야겠다.

내가 뽑은 그들이 내가 땀흘려 낸 세금으로 허투르게 흥청망청 쓰면서 나와 내 가족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젠 '평생의 반려'를 택하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
신중하고 또 냉철하게 정말 '진실한 사람'을 가려내어 그들을 진정 '책임있는 일꾼'으로 부릴 수 있는 '주권 국민'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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