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시리아 내전과 미스터리 대한민국

강대업 기자 | 기사입력 2015/11/04 [00:41]

[시론] 시리아 내전과 미스터리 대한민국

강대업 기자 | 입력 : 2015/11/04 [00:41]
인간이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있는 권리를 인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쟁을 치르는 상태에서는 그 인권이 보장되기가 어렵다. 전쟁을 일으킨 주체나 그 세력들은 전쟁에 지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자기편 외의 상대를 적대시하고 유린한다.


집권 시아파와 반군 수니파로 갈라진데다 주변국들과 IS까지  가세해 갈수록 복잡하게 얽혀든 수년간의 내전으로 사분오열되고 폐허로 변한 시리아, 나라를 등지고 내일을 알 수 없는 난민이 된 백성들, 3살 난 아이 ‘쿠르디’의 죽음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에 전세계가 경악했다. 
 
전쟁만 없는 곳이면 어디든 가겠다고 국경을 넘지만 그들이 탈출에 성공할 확률은 반반이다. 또 다른 나라로 간다고 하더라도 보장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목숨을 담보로 온 세계를 떠도는 자국 백성들을 보면서 그 나라의 지도자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렇게 권력이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것인지 묻고 싶다. 


그러나 총칼로 싸우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결과적 양상일 뿐 종교라는 명분을 내세운 정치적 이권과 이념 갈등이 결국 국민을 서로 증오하게 하고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 나라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정교과서로 표출된 이념 전쟁이 자못 우려된다. ‘좌파’, ‘공산주의자’, ‘주체사상’, ‘쿠데타’ 같은 섬뜩한 언어 폭력이 난무한다. 좌든 우든 한 쪽 끝에 서 있으면 떨어져 다른 쪽에 서 있는 모든 이들이 한쪽으로 치우친 사람들로 보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지만 민심을 읽고 그것으로 방향타를 삼아야 할 정치인들이 여론의 중심이 아닌 한쪽 끝에 서서 국민들을 본다면 그것이야말로 시리아식 위태로운 발상이다. 벼랑 끝에 서 있으니 밀리면 결국 모든 것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그래서 어차피 외골수로 택한 길이니까 힘으로 밀어붙이자는 것인가?


알뜰하게 살림을 해 복지를 위해 써야할 국민의 혈세를 여기저기 실속 없이 집행하고 쓸데없는 이념 전쟁으로 국력을 소진해 주변국들과의 외교에는 실익을 얻지 못하는 작금의 국면을 보면서 활자로 된 교과서 이전에 국민들의 마음에 새겨지는 역사는 또 어떻게 기록될 것인지 …….


적은 수가 반대를 하더라도 그 주장에 타당성이 있는지 귀를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주의와 학문의 정도가 아닌가?


그럼에도 정부가 많은 학자들과 현직 교수, 일선 교사 그리고 태반이 넘는 국민들의 반대를 외면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끌고 가려는 것은 왜일까? 무엇이 그렇게 절박한 것일까?  그 다음은 또 어떤 충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한마디로 설명이 되지 않는 미스터리 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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