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의 [ 달의 노래 ] - 뼈의 전언

월영의 [ 달의 노래 ]

이순옥 | 기사입력 2024/04/03 [01:01]

월영의 [ 달의 노래 ] - 뼈의 전언

월영의 [ 달의 노래 ]

이순옥 | 입력 : 2024/04/03 [01:01]

 



뼈의 전언

 

月影 이순옥

 

 

요즈음 어떻게 지내시나요?

뼈들의 반란을 진압 중입니다

 

 이 뼈가 틀어지면 공황장애와 우울, 치매가 올 수 있습니다. 면역력도 약하군요. 눈도 침침하고요. 가슴에 멍울이 잡히는군요. 치료하지 않으면 반드시 유방암으로 갑니다. 역류성 식도염도 있고 소화기능도 약하며 모든 장기가 제 기능을 못 하는군요

 

뭐야, 이건

완전 종합병원 수준이네

그래도 아직 뼈는 끝이 없이 나의 치명적인

자세를, 실수를 지적하고 있다

신장도 안 좋아요. 허리가 틀어져 좌골신경통이 왔군요. 허리디스크 증세도 있고요. 계단 오르내리기 힘들겠네요. 앞 무릎 뒷무릎 모두 안 좋아요. 헉! 헉!

 

청춘이 가야 할 길은 그토록 간절하고 목마른 것이었나 움푹 파인 시간에 물이 고이고 노을이 한 조각씩 떨어져서 퍼덕거린다 비늘 같은 하루하루 벗겨나가는 떨리는 비밀은 알 수 없음. 뼈가 말하는 나의 살아온 여정은 난해한 곡예,

 

저 시간의 조각들은 또 얼마나 무거운지

구부러진 등으로는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

갈 곳 잃어버린 분노

비틀거리는 갈망

입을 열면 으스스한 어둠이 입안에 들어와

뱃속에 잉태할 것만 같은 그

무시무시한 공허를,

 

저 지금 뼈들의 반란을 진압하고 있어요 위대한 장인이 내 집을 수리하고 있죠

화타가 환생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까끄라기 같은 바람에도 쉬이 무너질 것 같았다고요

이제 뼈가 말하는 것에 귀 기울여야 해요

 

▲     ©이순옥

 

프로필

 

月影 이순옥

 

2004년 월간 모던포엠 시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월간 모던포엠 경기지회장,

경기 광주문인협회 회원, 현대문학사조 부회장,

지필문학부회장, 토지문학 회원, 착각의시학 회원, 시와늪회원

 

제1회 매헌문학상 본상 수상

제3회 문화관광부 잡지수기공모 동상 수상

제12회 모던포엠 문학상 대상 수상

제15회 착각의시학 한국창작문학상 대상 수상

제11회 샘터문학상(본상) 최우수상 수상

제 1회  샘문한용운문학상 계관부문 우수상수상

37회 경기여성 기예전 시부문 입상

제 4호 쉴만한물가 작가대상 수상

2011년 2022년 지하철 시민 창작 시 공모전 선정

2022년 신문예 제 8회 하이데거문학상 본상 수상

2023년 제 4회 청계문학상 수상

2023년 현대문학사조 40인 동인지 최우수작품상

2023년 제 10회 황금찬문학상 문학대상 수상

2023년 헤밍웨이 문학상 수상

2024년 63회 코벤트 문학상 시부문 대상 수상

저서 : 월영가, 하월가, 상월가

 

 

휘월김정희 24/04/04 [18:51] 수정 삭제  
  언져나 믿고 감상하는 이순옥 시인의 글들, 설레는 겨우 진정시키고 읽는 글은 그저 기쁨만 주죠^^ 멋집니다 시인님~♡
휘월김정희 24/04/04 [18:57] 수정 삭제  
  언제나 믿고 감상하는 이순옥 시인의 글들, 설레는 마음 겨우 진정시키고 읽는 글은 그저 기쁨만 주죠 멋집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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