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森의 招待詩 - 겨울비의 사연

林森의 招待詩

림삼 | 기사입력 2023/12/16 [07:57]

林森의 招待詩 - 겨울비의 사연

林森의 招待詩

림삼 | 입력 : 2023/12/16 [07:57]

  © 림삼

 

- 林森招待詩 -

 

겨울비의 사연

 

때아닌 겨울비 추적이는 날

변덕스런 사람 사이의 연분

관조해보이다가 언뜻

사람 사는 세상 적시는 비,

나 그 비 되다

 

아마도 이별하는 자의 아픔

대개 저러하리라,

이런 질척한 날이라니....

빗방울에 빗방울 포개지고

예측 불가능한 어딘가에서

비가 줄기 만들어 쏟아지는데

 

아마도 이별하는 자의 슬픔

대충 저러하리라,

이런 질퍽한 날이라니....

누가 알리요, 저 비

어디서 온 겐지, 대관절

어디로 가는 겐지, 뉘라서 알리요

 

수천개의 추억 떨어져내리면

뇌우 앞에 벌거벗고 서서 하냥

미친듯 젖어가는,

기억이 젖어가고

자신이 젖어가고

눈물 속으로 눈물이 젖어가는,

 

문득 빗방울 위에 편지를 쓰다

말갛게 말갛게 부서지면서

소리없이 지워져가는 편지를 쓰다

기왕지사

겨울비 오는 날, 오늘 이날에

 

삭막한 벌판 가득 비 젖어

꿈으로 허망 그득하면

황량해진 미래

차라리 비에 흠뻑 묻어나는

오직 두려움 흩뿌리노라

 

정녕 햇살 반기고파도

만날 수 없는 크낙한 간극

헐벗어 숨 몰아쉬던 나목의 눈물

후즐근 보이는 시야, 이젠 나

돌아서서 바라보노라

 

영영히 당치 못할 이별에

이별선고 내려진즉

다른 아무것도 필요친 않아

네 사랑 있어 나 살고

네가 나 부르면 기꺼이 가리니

 

흘러가버린 그 옛 일

말끔 씻기운 채로

시온에 아침 흐르는데

이른 비에 문득 봄빛 머금고

소생의 동산 슬금 깨어난 세월

 

오늘 겨울 저 비 가운데로

네게 갈망하노니 사랑하라,

나 다시 말하노니 사랑하라,

네 사랑으로만 사랑하라

하많은 빗방울로 사랑하여라

 

- ()의 창() -

 

계절 모르고 비가 흩뿌리는 겨울날이라니, 이런 날이라면 정신 제대로 챙기고 있는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거다. 뜬금없이 영상의 기온을 보이는 12월 중순, 마치 겨울을 실종한 듯한 이즈막의 날씨처럼, 뫼비우스의 띠인 양 끊임없이 물고 물리는 일상, 요사이 세상 돌아가는 모양새 마냥, 그저 한없이 우왕좌왕하는 게 타고난 정답처럼 되어버렸다. 허기사 바로 뒤를 이어 강추위가 오긴 온다는데 이미 날씨도 정치판마냥 뒤죽박죽인 그런 세상이 되어졌다. 참 한심하다.

 

전에는 그래도 이렇지는 않았다. 이렇게까지 모든 분야에서 체념과 포기의 기운이 걷잡을 수 없이 자리매김 하며 또아리 틀었던 적은 없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한 자락 여유는 있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지 않던가? 후미진 쥐 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인간사 새옹지마이니 무조건 힘만 들지는 않을 거라고, 마지막 소망은 버리지 말자고, 서로가 서로를 권면하고 격려하면서 살아온 거 아니었나? 지난 시절, 언제 우리가 허리띠 풀러놓고, 배 부르다 떵떵거리며 으스댔던 적 있었던가?

 

그냥 작은 행복에도 만족해할 줄 알고, 조그마한 기쁨도 기꺼이 이웃과 나누면서 즐거워 하지 않았던가? 그게 우리의 미덕이고, 풍습이고, 전통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면서 흐뭇해 하지 않았던가? 가진 것 자랑하기보다는 남에게 베풀어주는 걸 더 기꺼워하면서 다가올 미래를 기다리는, 그런 소박함이 우리의 본성 아니었던가?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 되어졌고, 언제부터 현실이 이 모양으로 대책없이 표류하게 되었는가?

 

누구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스스로의 잘못이고, 우리가 자초한 일이다. 자업자득이고 인과응보다. 그러니 이젠 좀 진정을 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먼저 사람다운 사람으로 거듭나야 한다. 주위를 돌아보며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스스로의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 소금같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바닷물에는 보통 3% 정도의 염분이 있다. 말하자면 3이라는 소금을 만들려면 97의 물을 증발시켜야 한다. 이런 소금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만약 소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선을 절이거나 김치를 담을 때, 혹은 나물을 무치거나 국을 끓일 때도 음식의 조화로운 맛을 내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소금은 자신을 가만히 녹여낸다. 소금은 자신을 낮추고 다른 것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그러기에 음식이 맛깔스럽게 된다.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더라도 주연 배우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나 주연 배우 한 명을 빛나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연 배우와 스태프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멋진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세상은 어디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1등에만 관심이 있지만, 그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은 자신의 자리에서 드러내지 않고 열정을 녹여내는 수많은 조연이다. 이 땅을 살아가는 소금 같은사람이 필요한 이유다. “남들보다 잘 하려고 고민하지 마라. 지금의 나보다 잘 하려고 애쓰는 게 더 중요하다.” 라고 한 윌리엄 포크너의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세상에는 늦기 전에 잘못을 깨닫고, 제대로 된 인생길로 환원한 사람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곬수처럼 자신이 일단 선택한 길만 걸어간다. 웬만한 전환점이 없으면 생각조차 못하고 그냥 주저없이 파멸의 길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아주 늦어버린 후에야 잘못을 깨닫고 후회하게 되지만, 그 때는 어떤 것도 되돌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점검하고 방향을 판단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삶의 팁이다. 때로는 바쁜 일과 중에라도 잠시 시간을 내서 자신의 삶을 점검하도록 신경써보자.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나기도 한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사는 걸까?” 수단이 목적을 삼켜버리지 않도록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진짜로 원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더 가치 있는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맹목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되려 하기보다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자. 그러다보면 성공은 부수적으로 따라오게 될 것이다.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씨가 되어 현실화된다. 결국,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은 자신감과 용기를 잃게 하고, 내면에 잠재된 재능과 능력을 파괴한다. 희망찬 인생을 설계하고 싶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말한다.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하라. 실패하라. 그리고 다시 도전하라. 이번에는 더 잘 해보라. 넘어져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단지 위험을 감수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일 뿐이다. 이제 여러분 차례이다. 이 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라.”

 

주위를 보면 부족한 환경만을 탓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환경만을 탓하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열악한 환경을 도리어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에 불평하지 말고, 가장 좋은 환경이라 생각하며 강인한 의지로 최선을 다해보자. 꿈은 분명 이루어질 것이다. 인간이 위대한 것은 자기 자신과 환경을 뛰어넘어 꿈을 이뤄내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숨겨진 힘은 우리가 간절히 발휘하기를 염원할 때 자연스럽게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소중한 꿈은 어떤 조건이나 기준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들이 하나씩 삶의 페이지마다 각인되면서 꿈이 되고 희망이 되어진다. 그리고 다시 하나씩 펼쳐져가면서 삶의 날개를 이어간다. 그렇게 먼 여행을 떠난다. 그게 삶의 공식이다. 사실 요즘은 소담한 웃음들이 절실하게 그리워진다. 도무지 웃을 일이 없다. 웃을만한 일들이 벌어지지를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부터인지 웃음을 잃어버렸다. 생활 속에서 미소가 증발되었다.

 

우리의 작은 행복을 누가 빼앗아버렸을까? 우리의 소소한 웃음을 누가 앗아갔을까? 야속하게도 가해자는 없다. 피해자만 넘쳐날 뿐이다. 그러고보니 답이 없는 문제들을 껴안고 쩔쩔매고 있는 꼴이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정신 차리자.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웃음을 찾자. 너무 큰 걸 바라지는 말자. 엄청난 희망이나 거대한 어떤 꿈이 이루어지기를 염원하지도 말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작은 행복이다. 소소한 기쁨이다. 빙그레 미소 띤 얼굴이다.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는 덕담이다. 그리고 진실로 만족해하는 소탈한 마음이다. 이웃의 잘못을 보듬어주는 사랑이다. 그런 호흡이다.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 거다. 그렇게 새로 걸음 떼는 거다. 그 길의 끝에 우리가 바라는 진실한 희망의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믿음이 있어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 겨울비 내리는 누리에 우리의 사연이 새록새록 익어간다. 겨울비가 그친다.

 

  © 림삼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및 그의 배우자,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에 관하여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거나, 이들을 비방하는 경우 「공직선거법」에 위반됩니다. 대한민국의 깨끗한 선거문화 실현에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