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위원회, 레고랜드 운명 바꾸나?

강원도는 정치권 동원 문화재청 압박 모양새

노장서 발행인 | 기사입력 2014/08/20 [23:03]

문화재위원회, 레고랜드 운명 바꾸나?

강원도는 정치권 동원 문화재청 압박 모양새

노장서 발행인 | 입력 : 2014/08/20 [23:03]

강원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춘천 중도 레고랜드 건설 부지에서 대규모의 선사유적이 발굴됨에 따라, "매장문화재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한 보존방안 심의를 위해 오는 8월 22일(금) 개최되는 문화재위원회(매장문화재분과) 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강과 소양강 등이 만나는 곳에 있는 중도 유적은 1980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처음 발굴한 이후, 8차에 걸친 시․발굴조사를 통해 신석기 시대부터 삼국 시대에 이르는 집터와 고인돌 등이 270여 기 이상 확인된 곳이다.
  
레고랜드 예정부지는 총면적 129만㎡로 이 중 1차 발굴조사 지역(203,127㎡)에서  ▲ 고인돌(支石墓) 101기 ▲ 집터 917기 ▲ 구덩이(竪穴) 355기 ▲ 바닥 높은 집터 9기(高床式 건물지) ▲ 긴 도랑(溝狀遺構) 등 총 1,400여기의 청동기시대의 유구가 발견되었으며 삼국 시대 이후의 밭도 일부 확인되었다.
 
▲ 7월 29일 열린 중도 레고랜드 발굴지 현장 설명회   



지난 7월 29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위한 전문가검토회의를 개최한 바 있으며, 평가회의에서 산출된 보존여부 결정을 위한 평가평점은 원형보존 기준점수를 초과할 것이 확실시 된다.
 
쟁점이 되는 것은 원형보존이냐 이전복원이냐의 결정이다.
 
대규모 개발을 시행하는 시행자의 입장에서는 원형보존의 경우 개발 이익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매장문화재를 이전하여 복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시행자인 강원도와 엘엘개발은 공공연히 별도 부지 이전복원과 박물관건립을 통한 매장문화재 보존계획을 밝히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계획은 발굴착수 전부터 문화재청에 제출되었다고 한다.
 
한편 강원도는 8월 20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나서서 국회차원의 적극협조 약속 받아냈다고 발표했다. 최문순지사는 19일 국회 교육문화위(위원장: 설훈)을 전격 방문하여 국회차원의 적극협조를 요청하였으며, 이에 대해 설훈 위원장은 레고랜드 조성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하고, 개발과 문화재 보호가 상생할 수 있도록 위원회 차원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어 보도자료는 국회는 오는 8월 26일 문화재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친절하게(?) 덧붙이고 있다.
 
같은 날(19일) 춘천이 지역구인 김진태 국회의원(새누리)도 중도 유적 발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화재 보존도 중요하지만, 춘천시민들이 오랫동안 준비해온 사업인 만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8월 22일(금)에 개최되는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강원도의 압박카드가 통할까?
 
문화재청이 공개한 2014년도 제7차 매장문화재분과 회의록(회의일: 7월 18일)에는 유적 보존방안 6건을 포함하여 모두 16건의 심의사항이 공개되고 있다. 유적 보존방안 6건의 사례를 살펴보면 중도유적지 처리에 대한 다양한 경우의 수를 예상해 볼 수 있다. 경우의 수란 원형보존, 성토보존, 이전복원, 재심의 등이다.
 
7차 매장문화재분과 회의에서 심의된 유적보존방안 6건 중 "동함평산업단지 조성부지내 유적보존 방안 재심의" 건이 관심을 끈다. 발굴대상지의 면적(69,396㎡)도 크고 발굴유구도 청동기시대~통일신라시대의 주거지, 석관묘, 수혈, 석실묘, 환호 등으로 중도 발굴지의 유구와 비슷하다.
 
이 유적에 대해서는 6월 20일 문화재위원회(매장문화재분과) 6차회의에 앞서 열린 관계전문가 검토회의(6월 4일)와 매장문화재 평가회의서 이전복원이라는 소극적 의견이 제시되었으나, 문화재위원회 6차회의에서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으며, 7월 7일 문화재위원의 현지조사와 매장문화재 평가회의에서는 지난번 결과와는 완전히 다른  현지보존 의견이 제시되었다. 7월 18일 개최된 제7차 문화재위원회 재심의에서 매장문화재 평가회의의 현지보존 의견과 사업시행자인 함평군의 이전복원 의견이 맞선 끝에 심의를 보류하고, 또 다시 현지조사후 재검토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8월 22일 열리는 제 8차 문화재위원회의 심의안건으로 상정된 중도 레고랜드부지 유적보존 방안의 심의는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강원도가 원하는 방향으로 단박에 이전복원 결정이 날 것인가, 아니면 많은 보존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원형복원 결정이 날 것인가? 이도저도 아니라면 재심의 결정이 날 것인가?
 
분명한 것은 문화재위원들이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함평산업단지 유적과 비교하여, 중도 유적지는 면적도 크고, 발굴유물의 범위와 수량도 크며, 그 가치 또한 결코 적지 않다는 점이다. 
 
각자의 예측 속에서 8월 22일 문화재위원들의 결정과 8월 26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다는 문화재청의 움직임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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