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성매매 동영상 의혹' 대파문

"2011~2013년 5차례…동영상 속 여성은 3~5명" "삼성동 자택과 논현동 고급빌라 촬영 추정"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6/07/22 [14:33]

이건희 삼성 회장 '성매매 동영상 의혹' 대파문

"2011~2013년 5차례…동영상 속 여성은 3~5명" "삼성동 자택과 논현동 고급빌라 촬영 추정"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6/07/22 [14:33]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뉴스타파 동영상 갈무리

'미드' <굿 와이프>나 '영화' <내부자들>에나 등장하던 섹스 스캔들이 현실에서 터졌다. 마약 전과 사범 두 명이 성매매 여성과 공모하여 거대기업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을 촬영한 과정은 성(性) 스캔들로 물의를 빚어 검사장에서 물러나는 미국 드러마 <굿와이프> 속 인물과 영화 <내부자들> 속 인물과 중첩된다. 더구나 동영상의 주인공이 대한민국은 물론 외국에서도 '존경 받는 기업인'으로 꼽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74)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파만파 번져가고 있다.

 

탐사전문 매체 <뉴스타파>는 7월21일 밤 10시 "올 4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파일을 입수했다"면서 "동영상은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이건희 회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신의 자택과 논현동 빌라에서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삼성 이건희 성매매 의혹…그룹 차원 개입?'이란 제목의 뉴스를 진행한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사뭇 긴장되는 듯이 앵커멘트를 통해 이번 이건희 회장 성생활 동영상 보도와 관련해서 무거운 심경을 밝혔다.

 

최 PD는 “지금 대한민국은 홍만표·진경준·우병우 등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권력형 부패와 소수 특권층의 탐욕으로 나라의 기본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운을 떼면서 “이들과 더불어 말씀드리려고 하는 한 사람은 한국사회 특권층의 도덕과 윤리가 어떤 수준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뉴스타파는 재벌문제를 중점 보도할 대상으로 정해 취재하던 중 한 인물에 대한 믿기 힘든 사실을 입수하게 됐다. 한국에서 그는 오랜 기간 여러 면에서 최고의 권력을 누려온 인물이다.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시켰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공을 상징하기도 한 인물이다”이라는 말로 보도의 주인공이 이건희 회장임을 암시했다.

 

최 PD는 이어 “이건희 삼성 회장에 대한 믿기 힘든 사실을 접하면서 우리는 고민했고 덮어버릴 수 없는 엄중한 문제라고 판단해서 결국 취재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 보도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최 PD는 이날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보도하기 전 개인 SNS에 글을 올려 "두려운 느낌이 어떤 건지 다시 느낀다. 10년 전 황우석 사건 때 늘 코 끝에 달고 살았던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뉴스에 대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은 속속들이 썩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대로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것도 분명하다. 우리가 할 일을 해야 한다. 시민들의 가호가 필요하다"며 메가톤급 폭탄을 터뜨리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뉴스타파>는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석달 동안의 촘촘한 취재를 거쳐 보도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뉴스타파>는 먼저 "지난 4월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로부터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보여주는 동영상 파일과 자료들을 입수했다"고 밝히면서 "동영상 안에는 이건희 회장이 수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젊은 여성 여러 명을 안가나 자택으로 불러 성행위를 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영상에 녹화된 여성끼리의 대화를 들어보면 이들에게 한 번에 500만원가량의 비용이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면서 "영상 속 남성은 여성에게 돈을 건네며, '네가 오늘 수고했어. 네 키스 때문에 오늘 ○○했어'라고 말하는 음성 등이 들린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또한 "지난 3개월 동안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다각도로 검증했고 검증 결과 동영상이 위변조됐거나 허위라고 볼만한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면서 "이와 함께 동영상에 들어 있는 여러 정보를 토대로 취재를 벌인 결과, 동영상이 실제 이건희 회장의 거처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여러 근거를 추가로 발견했다. 특히 동영상이 촬영된 장소가 이건희 회장의 자택과 안가라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그 안가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이 담겨 있는 동영상은 모두 5차례에 걸쳐 촬영됐으며 2011년 12월11일, 2012년 3월31일, 2013년 1월5일, 2013년 4월19일, 2013년 6월3일 등이다.

 

<뉴스타파>는 "언론에 공개된 이건희 회장의 일정과 비교해본 결과, 이 회장은 동영상이 촬영된 5번의 시점에 모두 국내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특히 영상이 촬영된 날은 모두 이건희 회장이 해외에 머물다 귀국한 뒤 짧게는 사흘 뒤, 길게는 두 달 이내였다"고 전하고 있다.

 

이 매체는 또한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한 번에 3명에서 5명이다. 외모로 봤을 때 대체로 20대에서 30대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건희 회장과 이 여성들 사이의 대화를 들어보면 이 여성들은 다른 유흥업소에서도 일을 하고 있었으며 이 회장도 그 사실을 알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영상에 녹화된 여성들끼리의 대화를 들어보면 이들에게는 한 번에 500만원가량의 비용이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타파>는 "자체 취재결과 동영상 촬영의 주모자는 선모씨와 이모씨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이들은 이건희 회장의 거처에 드나든 여성 중 1명과 협력해 동영상을 촬영했고, 이를 무기로 삼성으로부터 돈을 뜯어내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스타파>는 "우리가 입수한 외장하드에는 이른바 ‘요원’이라는 이름의 폴더 아래 접대부로 추정되는 여성들의 사진이 들어 있었으며,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삼성에 대해 조사한 내용들도 정리돼 있었다"면서 이 가운데는 삼성의 임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돼 있는 이메일 캡쳐 사진도 있었다. 이메일의 내용은 동영상을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내용이지만 캡쳐 사진이라 실제로 이메일이 보내졌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삼성 측은 동영상을 미끼로 돈을 요구하는 전화는 받은 적이 있지만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또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았고, 동영상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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