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해람시론 - ‘거울보다 잘 보이는 백성들의 눈’

강대업기자 | 기사입력 2015/07/05 [00:36]

[기자수첩] 해람시론 - ‘거울보다 잘 보이는 백성들의 눈’

강대업기자 | 입력 : 2015/07/05 [00:36]
 



요즘 나라 안팎이 적지 아니 시끄럽다. 메르스 사태로 경기도 침체된 데다 설상가상 여기저기 국내외 안타까운 사건 사고도 많은데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밥그릇 싸움을 하고 있으니 바라보는 백성들 마음이 편치 못하다.

군주가 통치하는 왕정시대에도 나라에 역병이 돌거나 흉년이 들면 당쟁을 멈추고 구제와 구휼에 나섰는데 이 시대 정치인들은 백성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귀머거리인데다 참 얼굴도 두껍다.
징비록을 소재로 다루는 역사 드라마가 어느 방송에 나오고 있는데 역사 속의 인물을 재조명하고 있는 것 같다. 드라마가 아니어도 조선왕조실록과 다른 기록을 통해서 우리는 그 인물들의 면면을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다. 서애 류성룡, 충무공 이순신 그들에게도 반대 세력은 있었지만 그 정적들마저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충의와 백성을 사랑하는 열정이 있었다.

오늘날을 가히 임진, 정유 그 국난의 시대에 빗댄다면 과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 때의 면면들과 캐릭터가 절묘하게 겹치는 인물들이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치우친 생각일까? 역사는 그냥 이야깃거리로 기록된 것이 아니다. 분명 후세에 거울로 보라고 역사책 이름에 거울 감(鑑) 자를 붙였다.

그러나 거울보다 더 분명히 볼 수 있는 것은 백성들의 눈이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 건 백성들은 위정자들이 진정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것인지 표를 얻기 위해 오는 것인지 안다. 설령 잠시 연출하고 포장한다고 해도 그것이 또 오래 가지는 못한다. 그 본바탕은 잘 변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다산 정약용은 일찍이 목민심서를 통해 위정자와 목민관으로서 백성을 돌보는 근간을 일러주었다. 그 중 다스리는 이의 언행에 대해 ‘말 한 마디도 경계하라’, ‘화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요즘 정치권에서 오가는 말을 보면 뒷골목에서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할 때 여과 없이 쓰는 말이 공당의 높은 분들 입에서 거침없이 나온다.

작은 빚을 갚지 못해 생활고를 비관해서 자살하는 이들이 생겨나는데, 서민들은 먹고사는 일에 매달려 다른 일에 신경을 못 쓴다고 백성들을 아예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작은 범죄는 예외 없이 죄 값을 치르는데 우리 사정기관의 내시경에는 큰 도둑님들 삼킨 속은 잘 안보이니 성서 어느 구절에 약대는 삼키고 하루살이는 걸러낸다는 말씀이 실감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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