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왕궁- 에메랄드 사원 "왓 프라깨우"

태국 건축유산 순례

특별취재팀 | 기사입력 2015/01/31 [19:42]

태국의 왕궁- 에메랄드 사원 "왓 프라깨우"

태국 건축유산 순례

특별취재팀 | 입력 : 2015/01/31 [19:42]

“그들은 세상의 어떤 것들과도 다르다. 따라서, 당신은 놀랄 것이다.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처럼 환상적인 것들이 우울한 이 세상에도 존재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당신은 즐겁게 웃게 될 것이다. 그들은 멋지다! 금빛과 순백색이 서로 어우러져 반짝인다. 결코 경박한 화려함이 아니다. 밝은 하늘과, 눈부신 햇살 속에서, 마치 자연을 농락하는 것 같지만, 인간의 창조적인 솜씨와 유쾌한 대담성이 그 부분을 채운다.”(영국의 문호 서머셋 모옴이 태국의 사원에 대해 쓴 글)
 
태국 왕실의 전용사원인 ‘왓 프라깨오’ 즉, ‘에메랄드 사원’은 그랜드팰리스 궁내에서 북동쪽 코너에 위치한다. 사원은 회랑의 형태를 한 담장을 쌓아 구역화되고 있는데, 이 같은 회랑담장을 태국에서는 “프라 라비엥(Phra Rabieng)”이라고 한다. 이 회랑에는 ‘라마키안’이라는 이야기를 다룬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사원은 크게 (1)포살당(에메랄드 불상 봉안처)과 주변, (2)테라스, (3)납골당과 주변 (4)8개의 쁘랑탑 등 네 가지 건축물 군으로 분류 가능하다.
 
(1) 포살당(프라 우보솟) 및 주변
 
매표소를 지나 ‘은자의 문(Hermit Gate)’이라고 불리 우는 서쪽 문을 통해 들어가면, 포살당 건물을 배경으로 ‘은자의 상’과 작은 금빛 제디가 눈에 들어 온다. 은자는 치유력을 가진 고대의 의사로서 그의 앞에는 약재를 가는 맷돌이 놓여 있다. 병의 치유를 기원하는 태국인들의 참배가 끊이지 않는다. 은자상 뒤쪽으로 금빛을 발하는 작은 탑이 숨(sum)이라고 하는 프레임 안에 들어가 있다. 이것은 ‘프라 포티탓 피만’이라고 하며 그 안에는 인도 보드가야에서 가지고 온 석가모니와 보리수나무의 유물이 들어 있다. 좌우에 있는 건물은 각각 아유타야 왕조 기념불당 및 현 왕조 기념불당으로 34개의 불상, 8개의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동향을 하고 있는 포살당은 경내의 동서축을 다 차지할 정도로 매우 커다란 법당이며, ‘캄펭깨오’라고 불리는 낮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한편, 담장의 각 코너와 중간부분 등 모두 여덟 개의 지점에 신성한 구역임을 나타내는 경계표지석 ‘바이세마’가 설치되어 있는데, 마치 왕관처럼 생긴 프레임(숨세마) 안에 들어가 있다. 포살당의 앞마당에는 중국풍 관음보살상과 연꽃기둥이 있어 중국 대승불교식의 불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 뒤편으로는 힌두교의 의식인 경작의식에 쓰이는 동으로 빚은 우상(牛像) 2기가 배치되어 있다. 이를 통해 태국왕실의 중국문화에 대한 개방성 및 중국이민사회의 영향력을 읽을 수 있으며, 태국사회에 여전히 뿌리박고 있는 힌두문화의 일면을 볼 수 있다.
 
태국 특유의 다겹층 지붕을 한 포살당 건물에는 ‘초파’(용마루 양끝장식)와 ‘바이라카’(박공마루 장식)의 금빛이 지붕의 푸른색을 더욱 짙게 보이게 한다. 건물의 박공에는 왕실을 상징하는 비쉬누의 화신 ‘라마’가 반인반조의 ‘가루다’의 등에 타고 있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엄청난 규모의 지붕무게를 감당하기 위해서 건물의 벽체 바깥으로 처마를 지지하는 별도의 기둥을 설치하고 있다. 건물은 3단의 기단 위에 올라서 있고, 태국 전통문양으로 장식한 외벽은 금빛과 적, 청, 황색의 유리로 장식된 타일로 뒤덮여 있는데, 금빛이 찬란하다. 기단 위로는 새들의 왕인 가루다(garuda)가 횡렬로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데, 모두 112개로서 마치 건물전체를 하늘로 들어올리는 모습이다. 포살당을 들어가는 출입구는 모두 세 개가 있으며 왕의 전용문인 가운데 문을 제외한 나머지 문으로 출입한다. 출입구와 창문에는 우리나라 사원의 사천왕이나 금강역사에 해당하는 수호신장이 부조되어 있다.
 
포살당의 내부로 들어가면 에메랄드불상이 정 중앙의 꽤 높은 제단 위 작은 누각모양의 프레임 안에 앉아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 누각은 ‘부사복(Busabok)’이라고 하는 왕들이 사용하는 어좌이다. 그 앞 양쪽으로 화려하게 성장(盛粧)한 3미터 크기의 서있는 불상은 라마3세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며 선왕인 라마1세와 2세를 위해 봉헌된 불상이다. 라마 1세와 2세의 유골이 이 불상의 머리 속에 들어가 있다. 1932년 군주제가 폐지될 때까지 이 불상 앞에서 신하들의 충성맹세의식이 거행되었다고 한다. 주변에 이 불상과 유사한 모양이나 작은 크기의 불상들도 역시 라마 3세가 만든 것이다. 포살당 안에는 온통 벽화가 그려져 있어 엄숙함이 배가된다. 중앙제단 뒤쪽은 3계등 불교의 우주론이 묘사되고, 출입구 위에는 해탈과정이, 좌우 벽에는 부처님의 일생을 나타내는 팔상도(상단부)와 전생담인 자타카(중단부)가, 그리고 육상과 수상에서의 왕의 행차(하단부)가 표현되어 있다.
 
포살당 건물의 동남쪽 코너에는 타일로 화려하게 장식된 쁘랑탑을 올린 건물(아래 사진6의 우)이 있다. 이 건물 안에는 ‘프라 간다라 랏’이라는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이 불상은 라마 1세가 경작의식(plowing ceremony)용으로 제작한 것인데, 특히 비를 부르는 기우제를 지낼 때 사용된다고 한다. 같은 플랫폼 위에 높은 기단 위 누각 안에는 금빛 소형 제디탑(아래 사진 6의 중)이 설치되어 있다. 라마 4세가 승려시절 북부지방에서 가지고 온 탑이다. 포살당 건물의 남쪽으로 꽤 높은 규모의 수려한 종탑이 눈에 띈다. 아름다운 소리로 유명했던 ‘왓 사켓’의 종을 이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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